비트코인 가격, '이것' 등장하면 더 올라갑니다 [나수지의 쇼미더재테크]

입력 2023-06-30 18:30   수정 2023-06-30 19:24



요즘 비트코인 가격이 최근 2주동안 저점대비 25%정도 올랐습니다. 이렇게 비트코인 가격을 끌어올린 건 바로 한 상장지수펀드(ETF)가 상장을 예고했기 때문입니다. 세계 1위 ETF 운용사인 블랙록이 "우리가 비트코인 ETF를 만들고싶습니다"하고 신청했거든요.

그런데 그러면 지금 비트코인 ETF가 시장에 없나? 하면 또 그건 아닙니다. 유럽 캐나다를 비롯해서 미국에도 이미 비트코인 ETF가 있어요. 그런데 왜 블랙록이 비트코인 ETF를 신청했다는 것 만으로 이렇게 시장이 움직이는걸까요? 오늘은 블랙록 비트코인 ETF 신청의 진짜 의미와 블랙록 비트코인 ETF가 상장에 성공할 수 있을지 최근 미국 언론에서 흘러나오는 분위기까지 같이 짚어보겠습니다.



○블랙록의 ETF 뭐가 다른데?
이미 미국에는 비트코인 ETF가 있습니다. 그것도 이미 2년 전에 상장했습니다. 심지어 스웨덴 스톡홀름 거래소에는 이미 2015년에 비트코인 상품이 ETN 형태로 상장했습니다. 그런데 왜 새삼스럽게 블랙록의 비트코인 ETF가 주목받는걸까요?

기존 비트코인 ETF와 이번에 블랙록이 상장하려는 비트코인 ETF의 가장 큰 차이는 선물이냐 현물이냐 하는겁니다. 지금 시장에 상장해있는 비트코인 ETF는 모두 선물 ETF입니다. 시카고선물거래소에 상장한 비트코인 선물을 담아서 운용해요.



그런데 선물이라는 건 정확히 비트코인을 사고파는 것이 아니라 비트코인의 미래를 사고 파는거잖아요. 간단히 예를들어 한 달 뒤에 비트코인을 5000만원에 살 권리가 있다고 치면, 한 달 뒤에 비트코인 가격이 5000만원보다 높을거라고 예상하는 사람이 많으면 선물 가격도 높아지고, 그보다 낮아질거라고 생각하면 선물 가격도 낮아지겠죠.

그렇기 때문에 선물가격과 현물가격은 결국 비슷하게 움직이기는 하지만, 선물을 산다고 해서 당장 시장에서 비트코인 수요가 늘어나는 건 아닙니다. 즉 정리하면 비트코인 선물 ETF가 그동안 많았고, 그 ETF에 자금이 유입된다고 하더라도, 운용사들이 비트코인을 직접 담는 게 아니라 미래에 비트코인을 살 권리를 담았기 때문에 비트코인 수요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는 못했던겁니다.

그런데 아이셰어즈 브랜드를 쓰는 ETF 시장 1위 사업자 블랙록은 우리는 비트코인 현물 상품을 내놓겠다고 했습니다. 이렇게 되면 블랙록 비트코인 ETF에 1000억원이 들어오면 블랙록은 비트코인 1000억원을 시장에서 사야합니다. 그만큼 시장에서 비트코인 수요가 직접적으로 늘어날 수 있는거죠.



게다가 블랙록이 누구입니까. 아이셰어즈 ETF 운용자산만 2조5000억달러. 우리돈으로 3300조원 정도에요. 이렇게 거대한 자산운용사가 비트코인 ETF를 내놓으면 ETF 규모도 상당히 커질 가능성이 높겠죠. 그러면 어떻게 된다? 시장에서 블랙록이 비트코인을 사야한다. 그러니 비트코인 가격이 오를 것이다 라는 기대감으로 시장은 비트코인 가격을 쭉쭉 밀어올리고 있는겁니다.

○지금까지는 왜 상장이 안됐는데?
그럼 여기서 궁금한게 생기죠. 왜 지금까지는 비트코인 선물 ETF만 있고 현물 ETF는 없었던걸까요. 그동안 현물 ETF를 상장하려는 시도들은 계속있었는데도 말입니다. SEC가 이유를 직접 밝히고 있지는 않지만 크게 세가지 요인이 꼽힙니다. 첫번째는 코인 시장의 가격이라는 걸 믿을 수가 없다는거예요. 비트코인 가격은 코인 거래소에서 결정되지만 이 거래소가 가격을 조작할 수 있는 위험도 있다는거죠.

두번째는 가격 산정 문제입니다. 비트코인 가격은 거래소마다 다르죠. 심지어는 다른 나라 거래소보다 한국 코인 거래소의 비트코인 가격이 비싼 '김치 프리미엄'이 있을 정도입니다. 비트코인 선물은 시카고 거래소가 가격을 제공하지만, 비트코인 가격은 어느 거래소를 기준으로 가치를 산정해야하는지 판단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보관도 쉽지 않습니다. 코인 지갑에 보관해야하는데, 블랙록이라는 회사가 코인 지갑을 만들어서 거기에 넣을수도 없고, 그 코인 지갑 보안을 어떻게 해야하는지도 문제입니다. 지갑 만들면 되지 뭐가 어려워? 라고 생각할수도 있지만, 우리가 회사에 1000조원짜리 금덩이를 보관해야한다고 생각해보세요. 그만큼 튼튼한 창고를 회사에 짓고 경비체계도 갖추고 틈틈히 그 금이 액수에 맞게 잘 있나를 누군가는 살펴야하지 않겠어요? 금처럼 이미 거래가 활발한 다른 원자재의 경우 ETF 운용사가 금 현물을 사면 그걸 안전하게 보관해줄 시스템을 마련해 놓은 곳들이 이미 있는데, 비트코인은 그런 보관 시스템이 아직 자리잡지를 못했다는 게 SEC가 그동안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해주지 않은 이유입니다.

○비트코인 현물 ETF, 이번엔 될까?
그럼 이번엔 현물 ETF가 상장할 수 있을까요? 시장 전문가들은 가능성이 꽤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앞서 말한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려고 블랙록이 이런저런 친구들을 끌어들였거든요. 일단 비트코인 가격 조작문제는 이 비트코인이 상장할 나스닥 거래소가 비트코인 현물 거래소를 감시하는 계약을 맺기로 했어요. 이를테면 비트코인 거래소에서 이뤄진 거래 내역, 고객 내역 등을 모두 받아서 비트코인 거래소들이 가격을 조작하지 않는지를 감시하겠다는거죠.

어떤 거래소의 가격을 택할 것이냐의 문제는 좀 더 간단하게 해결했습니다. 코인베이스를 비롯한 큰 비트코인 거래소 6곳의 평균 가격을 지수화해서 따라가겠다는 거예요. 또 코인 보관은 코인베이스가 맡아서 고객자산을 별도로 분리해 관리하기로 했습니다.



게다가 블랙록이 신청했다는 게 가장 의미가 큽니다. 지금까지 SEC는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을 12번 거절하기는 했습니다. 엄청 튼튼한 방패죠. 그런데 블랙록은 지금까지 신청한 576건의 ETF중 2014년에 1건을 제외하고는 모두 승인됐습니다. 날카로운 창이죠. 절때 뚫리지 않는 방패와 모든걸 다 뚫는 창이 붙었는데, 시장은 이번엔 블랙록의 창이 방패를 뚫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쪽에 기대를 더 많이 거는 상황입니다.



물론 긍정적으로 본다고 해도 실제 비트코인 ETF 상장까지는 시간이 꽤 걸릴 수 있습니다. SEC의 심사는 기본이 45일, 최장 8개월까지도 걸릴 수 있거든요. 여기서 또 SEC가 45일단위로 연기를 할 수도 있습니다. 상장에 성공해도 시점은 내년에나 가능할 수 있다는거죠.

○비트코인 ETF 상장하면 코인 오를까?
가격의 미래는 아무도 모릅니다. 하지만 많은 시장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현물 ETF가 상장하면 비트코인 투자 기반이 커지면서 장기적으로 비트코인 상승세를 이끌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어요.

이미 비슷한 사례도 있어요. 비트코인과 자주 비교되는 금입니다. 최초의 금 ETF는 2004년에 상장했어요. SPDR의 GLD입니다. 이 뒤로 금 가격이 어떻게 됐는지 볼까요. 그 전까지는 금 가격이 횡보했는데, 이후에 꾸준히 우상향해서 4배 넘게 올랐어요.



그 전까지도 금이 안전자산이기는 했지만, 보관도 어렵고 거래도 쉽지 않으니 투자 수요가 많지 않았다가, ETF로 거래가 쉬워지니 거래가 늘면서 가격도 오른 효과가 있었던거죠. 물론 ETF 출시 하나로 금 가격이 이렇게 올랐다고 말할 순 없지만 투자가 편해지면서 금 투자 수요가 늘어난 것 만큼은 사실일겁니다.

비트코인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보는 분들은 비트코인 현물 ETF가 상장하면 이와 비슷한 일이 벌어질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지금은 비트코인에 관심은 있지만 거래소를 믿을 수 없어서, 새로운 계좌를 만드는 것도 장벽으로 작용해서 비트코인 투자를 하지 않는 수요가 꽤 많을거라는거죠.

여기에 세계 1위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이 비트코인을 투자 대상으로 인정아닌 인정을 해줬다는 의미도 있어서 실제 블랙록의 비트코인 ETF 상장이 결정되면 비트코인 가격이 한번 더 뛰어오를 수 있다는 기대도 많습니다. 물론 진짜 이렇게 될지 알 순 없고 마법의 단어도 항상 염두에 둬야합니다. 선반영.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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